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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살리는 손 전통 서적 복원 장인의 기술과 가치

책은 인간의 지혜와 기억을 가장 오래 보존해 온 매체입니다. 특히 종이로 만들어진 전통 서적은 단지 지식을 담은 그릇을 넘어 당대의 문화와 사상 기술 감성을 기록한 살아 있는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이라는 재료의 속성상 세월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훼손되고 소멸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습기와 빛, 곰팡이, 벌레에 노출된 고서들은 하나둘씩 그 원형을 잃어 가고 있으며 그렇게 사라지는 책은 단지 한 권의 문서가 아니라 한 시대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소중한 자료를 되살리는 사람들이 바로 전통 서적 복원 장인입니다. 이들은 낡고 훼손된 책을 마치 의사처럼 진단하고 해체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 조립하여 가능한 한 원형에 가깝도록 회복시키는..

전통직업 2025.07.05

말로 잇는 세상의 지혜 전통 이야기꾼의 삶과 목소리

사람은 본래 이야기를 통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글자가 없던 시절부터 인간은 말로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타인의 삶을 기억했으며 공동체의 지혜를 전했습니다. 이야기는 공동체의 정신적 유산이자 감정을 공유하는 가장 오래된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야기꾼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기수(傳奇叟)나 각설이 혹은 마을 어르신이 그러한 역할을 했고 해외에는 아프리카의 이야기꾼 그리오와 켈트 문화권의 음유시인 바르드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꾼이 존재했습니다.한국의 전통 이야기꾼은 단순한 전달자가 아닌 공연자이자 기억의 보관자였습니다. 서민들이 문자를 배우지 못하던 시절 이야기꾼은 구비문학의 전령사로서 마을을 돌아다니며 설화를 들려주고 민요를 부르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삶의 지혜를 나누었습니다. ..

전통직업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