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은 조선 시대 남성들이 착용하던 대표적인 전통 모자입니다. 흑색의 원통형 갓은 단순한 의복 액세서리를 넘어 당시 신분 질서, 예절, 사회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문화 상징물이었습니다.갓은 보통 말총과 대나무, 옻칠 등을 재료로 하여 만들어졌으며 공기처럼 가벼우면서도 일정한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정밀 수공예품입니다. 갓을 만드는 직업은 전통적으로 입자장(笠子匠) 또는 갓장(갓을 짓는 장인)이라 불렸고 이들은 목틀을 다루는 목칠 장인, 말총을 다루는 말총 장인, 옻칠 장인 등과 함께 복합적 협업 구조 속에서 갓을 제작해 왔습니다. 특히 말총의 정리, 매무새의 균형, 옻칠의 마감도에 따라 갓의 품질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갓 제작은 한국 전통 기술 중에서도 가장 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