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로 고대 왕국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독자적인 문자와 문서기록 문화가 존재합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게에즈(Geez)라는 고대 셈어계 언어가 있습니다. 이 언어는 더 이상 구어로는 사용되지 않지만 에티오피아 정교회(Ethiopian Orthodox Tewahedo Church)의 공식 전례 언어로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게에즈 문자로 기록된 성서와 교회 문서, 신학적 기록은 오로지 수작업 필사를 통해 전해져 왔고 이러한 기록 문화의 이면에는 특수한 필기도구를 제작하는 장인이 존재해 왔습니다.이 필기도구는 펜촉, 잉크, 파치먼트(동물 가죽을 가공한 종이), 잉크통, 휴대형 서판 등으로 구성되며 그 제작 방식은 기계화된 현대 문명과는 달리 철저히 수공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