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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서각 장인이 목판에 새긴 역사

우리가 책을 펼치면 당연하게 마주하는 활자들 그러나 인쇄 기술이 대중화되기 전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기 위해 먼저 나무에 글자를 새겼습니다.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파낸 글자들이 나무판 위에 빼곡히 들어차고 그 판에 먹을 묻혀 종이에 찍어내는 방식 그것이 바로 전통 서각(木版印刷)의 세계입니다. 이 작업을 오롯이 해내는 사람이 바로 전통 서각 장인이며 그들은 시간을 조각하고 손끝으로 역사를 인쇄하는 사람들입니다.서각은 단순한 조각이 아닌 철저한 언어 해석과 문장의 흐름, 판면 구성 그리고 나무 결의 이해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가능한 작업입니다. 잘못 새기면 전체가 버려질 수 있기 때문에 오차를 용납하지 않는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그렇기에 서각 장인은 한평생 수천수만 자의 글을 새기면서도 한순간의 오만함조차..

전통직업 16:44:58

쇠를 두드리는 사람들 방짜유기 장인들의 이야기

방짜유기는 단순한 식기가 아닌 불과 쇠 그리고 장인의 손길이 어우러진 금속 공예의 극치라 불릴 만큼 깊은 철학과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혼합한 합금을 수백 번 많게는 수천 번까지 두드려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조선시대부터 궁중과 양반가에서 귀하게 쓰였던 식기입니다. 이때 사용되는 기술은 주조 방식과는 전혀 다른 단조 방식으로 불에 달군 쇳덩이를 망치로 두드려 얇게 펴고 형태를 잡아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기계로는 구현할 수 없는 미세한 결과 단단함이 생기며 그 덕분에 방짜유기는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위생적이며 특유의 은은한 금빛 광택까지 지닙니다. 한 점의 방짜유기에는 금속의 물성과 인간의 노동 그리고 전통의 미학이 함께 녹아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기술은 그만큼 복잡하..

전통직업 07:4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