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각공예는 오랜 세월 한국의 귀한 공예 기술 중 하나로 전해져 왔습니다. 화각(華角)이라는 이름처럼 화려하고 섬세한 문양을 소뿔 위에 새기는 기술을 뜻하는 화각 공예는 단순히 장식용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용품에 예술성을 입히는 작업이었습니다. 예로부터 왕실과 양반가에서는 화각으로 장식된 경대와 반짇고리, 필함 등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이를 손으로 직접 만드는 직업인이 바로 화각공예사였습니다. 소뿔은 표면이 매끄럽고 투명하여 열을 가하면 형태를 바꿀 수 있어 조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지닌 재료였습니다. 하지만 소뿔을 다루는 기술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전통 화각 공예는 소뿔을 얇게 저며 고르게 펴고 그 위에 염색한 한지를 붙인 다음 문양을 그려 넣어 다시 투명하게 덧씌우는 방식으로 완성됩니다. ..